총동원전도주일을 준비하면서 알라스카에서 처음 목회를 시작하자마자 사용하고 있던 교회에서 나가게 되었고, 그러면서 교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왕이면 자체 교회를 마련하여 나가자는 여론이 점차 형성되었습니다. 결국은 뜻하지 않게 목회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사명을 받고, 꼭 1년 만에 하나님의 은혜로 자체 교회를 마련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게 지금까지도 그 일이 "하면 된다"는 믿음을 주었고, 지금도 그 일이 제 목회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그 일을 추진해 나가면서 제가 받은 아주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을 하면 참 가슴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었는가 하면 그 당시 전교인들이 자체교회를 갖기 위해 금식을 하고,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추운 날씨에도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고, 그리고 정성껏 헌금들을 하는데, 하루는 교인 가운데 모태신앙인이고, 교회의 모든 일을 거의 혼자 맡아서 할 정도로 열심히 봉사하던 집사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제게 말하는 것입니다. "목사님 교회는 왜 꼭 사야 합니까? 이 교회에서 못 있게 되면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옮겨가면 되죠?" 그래서 제가 왜 자체 교회를 마련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체교회를 마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그 집사님께 말해 주었습니다. 그때 그 집사님 이야기가 "목사님 저는 교회가 부흥을 하든지, 자체교회를 갖든지, 셋방살이를 하든지 거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어느 곳에서든지 나만 신앙생활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교회를 사는 일 때문에 제 신앙생활이 흔들리면 저는 교회를 떠나겠습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새 교회로 이전하기 얼마 전에 안타깝게도 그 집사님은 교회를 떠났습니다.
저는 그 집사님이 말한 것 중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습니다. 나만 만족하게 신앙생활 하면 됩니다"라는 그 말이 지금까지도 생각만 하면 저를 크게 낙심시킵니다.
올해도 계획된 총동원전도주일을 앞에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의 그 집사님 말이 다시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교회부흥, 전도, 이런 것 목사와 몇 사람만 애가 타서 하려고 하는 것이지 대부분의 교인들은 전혀 관심도 없는 일을 또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저는 이 문제로 하나님께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말씀이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열왕기상 19장에 보면 엘리야가 아합과 이세벨의 칼을 피하여 광야로 들어가 로뎀 나무 아래 앉아서 "하나님 이게 뭡니까? 결국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한 결과가 이런 것입니까? 하나님 차라리 죽는게 났겠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엘리야는 외롭고 쓸쓸한 광야 사막가운데서 하나님께 죽여 주십시오 라고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나타나셔서 묻습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그러자 엘리야가 대답합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지금까지 목숨을 바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주의 제단도 다 허물어졌고 선지자들도 다 칼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이제 나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나마저도 저들이 죽이려고 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들이니라." 그 말을 듣고 엘리야는 그 광야를 떠나 다시 담대하게 다시 아합 왕 앞으로 나갔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렇다. 다는 아니다 이 가운데서도 우리의 모습을 애타하면서 전도하고자 하는 열심을 가진 몇 사람을 하나님께서 예비시켜 놓으셨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 또 해 보자는 믿음이 섰습니다. 마침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어떤 교인이 "목사님, 총동원전도주일이 언제죠?"라고 물을 때, 어쩜 하나님의 은혜가 이렇게 절묘하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난 몇 일간은 그 분의 그 말씀에 얼마나 위로를 받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신앙인에게 전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또 해야 하는 것이 전도입니다. 총동원전도행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도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또 해보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쓴이: 구진모 목사, 시온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09년 11월 3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