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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Korean UMC > 신앙생활 > 목회이야기 > 대화의 기술 그리고 유머

"대화의 기술 그리고 유머"

 
지난 두 주 전, 다음 [일대일 제자양육]의 양육자들과의 모임에서는 '대화의 기술'에 대한 부분을 나누기로 했었습니다. 이유는 양육자들이 동반자(훈련생)들과 성경공부나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성경지식의 전달이나 믿음의 확신 등이 아니라, 바로 '대화의 기술'에 대한 부분이라는 고백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분들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목장사역이나 팀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임을 보게 됩니다. 신앙경력도 오래 되고, 믿음도 좋고, 게다가 헌신적인데도 불구하고, 때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 원하지 않는 오해나 방향에 대한 혼선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대화를 잘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목회자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절대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들려오는 동역자들의 소식은 때로 좋은 소식보다는 가슴 아픈 소식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배경에는 대화의 오해와 단절이 깔려있음을, 그리고 그것들이 쌓여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흔한 말로, 목사가 교회를 부득불 옮기거나 사임하는 이유가 설교나 행정, 심방 등의 목회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화의 기술이 부족해서 일이 곪게 되고, 문제가 쌓이면서 서로간의 성격을 이기지 못하다가 어느 날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대화의 기술과 능력은 나이와도 학력이나 재력과도, 심지어는 신앙의 연수와도 별 관계가 없음을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기술'이란 말을 들으면 반응이 좀 별로입니다. 처음 한국에 에릭 프롬의 명작인 'The Art of Loving'이 '사랑의 기술'이란 말로 변역되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혹자는 이 책이 연애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으로 이해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에릭 프롬이 말한 '기술'이 술수나 테크닉이 아닌, 전인적 성품을 향한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지만. 즉, 사랑이란 "상대방의 생활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며, 상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자발적 반응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며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할 줄 아는 태도"임을. 그래서 '기술'이란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위해 참된 겸손과, 용기, 그리고 신념과 훈련으로 전 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과정"임을. 그나마 솔직하게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혹시 대화의 '기술'을 배워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그 대화의 기술 중, 가장 첫 번째 단추가 '유머'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유머라는 말을 들으면 벌써부터 유머를 하는 사람을 '가벼운 사람' '괜한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를 웃기려는 사람' 혹은 '문제의 심각성을 피해가려는 사람' 등으로 이해해 버립니다. 사실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의 '유머'의 위치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머는 가장 고급 단어를 사용하거나 극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역시 우리가 이해하는 유머의 수준이 너무 낮은데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웨런 위어스비가 저술한 [종이 되는 것에 관하여]에 보면, 위어스비 목사가 신학생시절 당시 그는 유럽 선교회의 사무장을 맡고 있던 노엘 리용에게 선교사를 어떻게 선별하느냐를 물었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유머감각이다. 우리는 유머감각이 없는 사람은 선교사로 파송하지 않는다. 아무리 열정과 능력이 뛰어나도 유머감각이 없으면 극심한 변화와 자기와의 싸움인 선교현장에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머란 냉기어린 웃음으로 상대방을 냉소적으로 비하하거나 그의 실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웃음으로 공유할 수 있음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백성의 삶을 가장 특징짓는 것 중의 하나가 유머입니다. C. S. 루이스는 "사단은 하나님의 역사를 다 흉내 낼 수 있지만, 한 가지 흉내 내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유머이다"라고 합니다. 사단은 본질이 교만이기에 먼저 낮아지고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과 공유해야하는 유머 감각이 전무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비장하고 거룩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불안해집니다. 예배시간에 너무 신장되거나 굳어있는 분들을 보면 슬퍼집니다. 사역이나 기업을 섬길 때 너무 이를 악물고 계신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언제 탈진할지, 언제 관계가 깨질지, 언제 시험에 들지, 언제 공동체를 뛰쳐나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웃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웃으면서 여유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용납하시고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 유머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아"라는 말은 때로 '유머가 없는 자들아'라고 들려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유머가 있습니까? 상대를 비하하는 유머가 아닌, 생명을 살리는 유머로, 대화를 풀어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글쓴이: 장찬영 목사,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 FL
올린날: 2009년 10월 13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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