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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Return to Revival 2009" 청년집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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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to Revival 2009" 청년집회를 다녀와서

 
미국 LA에 온 지 갓 한 달이 되었다. 우연히 연락이 닿은 대학동기를 따라 로스펠리즈연합감리교회에 출석한 지 3주 만에 나는 R2R이라는 KUMC 연합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3일간의 그 집회가 끝날 무렵 나는 간증을 하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서 "아버지, 나 말도 못해, 글도 못써, 게다가 나 같은 게 무슨 간증을 해요. 해도 될라나?"하고 여쭤봤다. 아버지께서 "정근아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제외하곤 딱히 잘난 사람 쓰지 않으셨으니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받은 은혜를 나누면 되는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PK, 그러니까 목사님 아들이다.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성장하였지만 일찌감치 교회를 떠나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으로서 살았다. 그러던 중 항상 그랬듯이 술에 취한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던 어느 날 새벽, 평소와 다르게 홀로 새벽기도를 인도하시는 아버지의 기도 소리가 나에게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왔다. 항상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큰 상처를 매번 만들어드리면서도 죄책감 하나 없었던 나였지만 그날따라 너무도 외로워 보이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어쩌면 저렇게 외로워하실까,' '사람 같지도 않은 날 위해 왜 아직도 저렇게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순간 나를 향한 하나님과 아버지의 일방적인 사랑과 기다림과 슬퍼하심이 느껴졌고 이 일은 나를 다시 교회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나름대로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성가대 지휘로 봉사도 하고 하나님의 음악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으며 뒤늦게 생긴 열정으로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여러 악습의 잔재인 술과 담배를 끊지 못했고 신자와 불신자의 경계에서 세상에 의지한 채 죄책감 없이 살아가며 이상혁 목사님의 말씀처럼 미지근한 신앙인으로 예배에 익숙해져 가게 되었다. 이런 나를 향한 아버지의 권면과 질책에 나는 "옛날을 생각해봐. 이정도면 정말 많이 변했잖아"라는 말로 나만의 생각, 내가 만든 기준으로 나 자신을 정당화 시켰다.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는 것들 즉, 내가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짊어져야할 의무와 책임을 기약 없이 미루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였고 음악을 좀 더 공부하고 싶었던 나는 음악공부를 더하고 싶다면 신학을 선행해야 된다는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로 결국 강제로 M.Div.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단 술부터 억지로 끊고 신학공부를 하고 있으나 거의 두 달째 계속 참아오는 것이 너무나 고되고 힘들었다. 이런 와중에 오게 된 R2R 수련회 첫날 우리는 찬양 집회 중에 본당에 들어섰다. 옆자리에 앉은 동기 녀석이 밝게 웃으면서 찬양하는 모습, 오열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민망하고 부끄러워 손발이 다 오그라들었다. 난 정말이지 성경책도 못 넘길 정도로, 펜 한 자루 집을 수 없을 만큼 손발이 전부 오그라든 것이다.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내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서 날 천국에 보내주신다고 한들 천국이 좋은 곳인지 어떤지 조차도 나는 잘 모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는 교회에서는 항상 예배와 집회의 아웃사이더로서 살아왔고, 오히려 열심히 찬양하고 기도하는 이들을 비웃고만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수련회 주 강사이신 이상혁 목사님의 첫날 말씀은 모든 걸 돌려놓았다. 나는 주위에 있는 청년들이 너무도 부러웠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무리의 판에 나도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예배에서 더 이상 관객이고 싶지 않았다. 지금 깨달은 것이지만 그동안 사실 정작 불쌍했던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이튿날 이런 나에게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셨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로마서8:26)' 철없이 남들 기도할 때 창피해하고 딴 생각만 하던 그런 한심한 놈을 위해서 그 순간조차도 성령님은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셨나보다. 많이 변했고 교회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던 나 오정근이 사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그리고 우리 아버지의 기도로 살고 있는 것이라는 기적도 모른 채 하나님을 나를 향한 여전히 가슴 아픈 짝사랑과 비통함 속에만 두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마지막 날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귀신들린 딸을 가진 가나안 여인의 고백인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는 그 이방인의 간절함으로 어느새 손을 펴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찬양하고 기도하게 되었다. 나도 이 축제의 한사람으로 받아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게 된 것이다. 난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 값에 너무도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니, 대주주이다. 나는 예수님께 돌을 던지고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죽어 마땅한 죄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살게 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이제는 십자가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회'하고 '개'하여 주님의 '임'하심과 '재'하심을 경험하고 나니 더 이상 초록색병의 효리 누나의 미소도 담배도 내가 의존하던 세상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세상의 유혹을 참기 힘든 것이 아니라 지금은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을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가 세분이 되었다. 나로 인해 고통당하고 희생하며 너무도 오랜 시간을 상처받아가며 끝까지 아들을 짝사랑 하신 우리 아버지 오관수 목사님. 그리고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열정을 주시고 치유 받는 경험을 하게 해주신 장로회 신학대학교 박창훈 교수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고 있던 것, 훈련받은 것, 이 모든 것들을 가지고 진정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동력과 계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바를 가르쳐주신 이상혁 선교사님이시다. 선교사님께 감사드리고 이 세분들을 제게 보내주시고 또 무한한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과 죄인중의 괴수요 너무도 악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 그리고 날 대신하여 항상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주신 성령님으로 인해 내가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사람이 학원에 가는 것처럼 연약하고 너무 모자라기 때문에 더더욱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역하기를 원하고 예수님께서 하신 자기부인처럼 나 역시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동안 받기만 했던 큰 은혜와 사랑을 이젠 나누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다.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은 쉽지 않다. 앞으로 감당해야할 사명과 책임, 그리고 자기부인, 또 믿는 사람으로서 이겨내야 할 세상 유혹들, 그리고 주님의 일을 할 때 따르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그 속에 진정한 참 평안과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어차피 어려운 삶, 기왕이면 하나님의 일로 고된 게 좋다. 다시는 나의 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글쓴이: 오정근 성도, 로스펠리즈연합감리교회 CA
올린날: 2009년 9월 29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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