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더 정성을 두 해 전 크리스마스, 큰 아들 집에 모였을 때, 며느리가 내게 "목적이 이끄는 삶" 이란 책을 선물했다. 여러 가지 선물 중에 특히 책 선물이 고마웠고, 책을 좋아하는 내게 줄 책을 고르느라 신경을 썼을 마음이 예뻤다. 한 주가 넘게 아이들과 보내다가 영스타운으로 돌아오는 아침, 나는 영어로 된 그 책을 둘째 아들에게 먼저 읽으라고 주고 왔다. 영어로 된 책에 그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내가 아이들에게 영어로 된 책을 사 주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그 여름, 한국말로 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다 놓고 나는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럴 수 없고 이해를 해 가며 기억을 하며 읽자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래서 중간 중간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먼저 읽다보니 이 책은 겨우 1/4 밖에 못 읽은 채로 지난 사순절을 맞은 셈이었다. 매일 사순절 새벽기도를 가려면 잠을 줄여야 하고, 그러면 밤의 독서는 불가능하고, 보다만 이 책은 올해 안에 다 읽으려나? 책이 눈에 뜨일 때마다 약간 숙제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순절 새벽기도 첫 날, 목사님이 주신 프린트의 제목을 보았을 때 "아 이건 뭐가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시작된 40일 사순절 새벽기도는 내게 축복이었다. 읽으면서도 잘 이해하기 힘들고, 자꾸 끊어지던 줄기를 목사님의 지도와 여러 교우들과 함께 하는 공부는 신선하고 감사했다. 이 기간 동안에 배우는 말씀들로 책 한 권을 끝내고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했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들으며 배우는 것은 사랑이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그 사랑, 우리를 가족으로 삼으신 그 사랑, 교회의 가족으로서 한 지체로서 화합하고 섬겨야 할 사랑, 그 중에서 세례 받고 가족이 되는 말씀에 와서는 하나님께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결혼한 지 33 년 만에 세례를 받은 남편, "세례는 선택하거나 미룰 수 있는 의식이 아니라"는데. 아,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내가 교회 가는 것을 반대하거나 막진 않았으니 감사하고, 세례는 안 받았어도 교회에는 어떤 의미로든지 출석을 잘 했으니 감사하고, 세례 받고 성가대에 같이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고, 하나님이 우리 같은 사람도 목적이 있어 자녀로 삼아 주심에 감사하고, 내가 아무 말 안 해도 토요일에는 함께 새벽기도에 나오는 남편이 감사하고. 감사로 이어지는 마음이 되니 웬만한 일에나 남의 소리에는 신경 안 쓰게 되니 감사하고. 책 내용 중에 특별히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가족은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족은 좀 다르고 모자라도 서로 돌보며, 남의 앞에서 감싸주게 마련이고, 한 부모의 자녀들로서 부모의 기쁨과 형제의 사랑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지 않은가? 매일 새벽 나와서 가르치신 목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함께 공부한 교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후에는 그 말씀을 매일의 영의 양식으로 삼으며 삶의 목표가 확실한 삶, 그냥 저냥 살지 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더 정성을 쏟아야겠다. 연인들이 만났을 때와 같은 그런 기쁨의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예배가 생동감 있고 사랑과 기쁨이 넘칠까? 사순절 기간 중에 애리조나주의 호피 인디안 선교지에서 오신 이상혁 목사님의 선교보고 대회도 새로웠다. 처음으로 듣는 인디안 선교에 대한 말씀이 신기하고 은혜스러웠다. 우리와 비슷한 종족, 우리가 와서 사는 이 땅의 원주민인 그들에게 우리는 어쩌면 빚진 자들이다. 인디안 학교들이 자주 성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낼 때 가끔씩 성의는 표하고 있지만 그들의 삶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과 7년을 같이 하는 선교사님의 보고는 생생했다. 모든 것에 때가 있고 기도응답에도 하나님이 가장 좋은 때에 응답하심을 믿으며 먼저 그들의 형편을 알고 도울 수 있으면 더 의미가 있겠다. 이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호피선교 단기선교팀에 함께 할 결정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단기선교를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고, 특별한 은사를 갖지도 못 했고, 나이도 많아서 사실 약간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배운다는 입장으로, "선교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가려고 한다.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드리며. 글쓴이: 정성혜 집사, 영스타운한인연합감리교회 OH 올린날: 2009년 9월 17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